친윤 "당원 게시판 韓 패밀리 당무감사" vs 친한 "꺼질까 두려워 기름 붓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계인 김기현 의원. 2024.8.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당원 게시판을 놓고 국민의힘 친윤계가 이슈몰이에 나선 반면 친한계는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부인, 장모, 장인, 어머니, 딸 등) 이름과 같은 당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것으로 한 대표는 '게시판 속 한동훈은 내가 아니다'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친윤계는 △ 천여건에 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 대통령에게 과도한 욕설을 했다 △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이 맞는지 아닌지 밝히면 간단한 문제다 △ 당무감사를 하면 동명이인인지 아닌지 금방 나온다며 한 대표와 친한계를 향해 "당장 밝혀라"고 요구했다.

반면 한 대표 측은 △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으로 당무감사 사항이 아니다 △ 당원 의견 표명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 경찰이 수사중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의사 표현의 자유'를 해칠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그러자 대표적 친윤계인 김기현 전 대표는 19일 SNS를 통해 "설마 진짜 한 대표 가족들이 그렇게 댓글을 올렸을 리는 만무하다고 본다"며 "진상규명은 전혀 복잡하지 않을뿐더러, 며칠 만에 금방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다"고 당무감사를 주문했다.

'한동훈 가족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당권 게시판 공세에 앞장서고 있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BBS 방송 인터뷰에서 "개인정보 때문에 당원 정보 확인이 불가능하다면 한동훈 대표는 어떻게 '내가 아닌 동명이인'이라는 정보를 확인했냐"며 "가족 중 누군가가 가족 명의로 인증받아서 여론 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주말 사이에 논란이 다 정리되고 더 이상 나오질 않는 등 이슈가 다 꺼졌다"며 그런데 "빨리 수사하라, 조사하라는 건 (이슈가) 꺼질까 봐 지금 계속 연료를 때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름을 도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다 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발됐기에 경찰 수사로 확인이 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 총회에서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거쳤고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꾸자고 이야기 한 바 있다"며 "과연 이름이 도용된 것인지 내부적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곽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확인한 다음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가서는 친윤계를 '기다려라'고 밀어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