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당에 잠입한 간첩 잡자는데 왜 당무감사 막냐, 구차"…한동훈 겨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0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즉각 당무감사를 실시해 진상을 밝히는 것이 맞지 어물쩍 넘어가면 괜한 억측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한동훈 대표의 행동을 촉구했다.

친윤, 반한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최고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한 대표 가족 이름과 같은 당원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쌍욕을 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일에 대해 당이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당무감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에 "무엇 때문에 당무감사를 막아서고 있냐"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대처는 정말 처량하고 안타깝고 구차하게 보인다"며 "무슨 개인정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럼 명태균이 일반 당원인지 어떻게 알아냈으며 김대남이 탈당해도 당무 감사하겠다고 서슬 시퍼렇게 왜 말했냐"고 따졌다.

"그동안 당원 게시판은 품격 있는 당원들 제안의 장이었는데 최근 들어 보수를 가장한 불량배들이 잠입해서 보수 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그런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입맛을 다신 김 최고는 "그래서 제가 여러 차례에 걸쳐서 당원 게시판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 당원 게시판을 더럽히고 있는 보수의 탈을 쓰고 잠입한 보수 분열 간첩들을 색출해서 쫓아내자고 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한동훈 대표 측 이야기는 '익명을 전제로 한 게시글인데 신원을 공개하게 되면 검열 논란이 일게 된다' '한동훈 대표 이름의 당원을 확인하니 73년생 한동훈은 아니더라' '가족까지 맞냐 아니냐 밝히라는 건 민주정당에서 부적절한 일이다'고 했다"고 묻자 김 최고는 "한동훈 대표가 글을 썼느냐 아니냐 문제로 자꾸 끌고 가니까 복잡해지는 것"이라며 친한계가 '한동훈 당원이 한 대표가 아니다'는 점만 부각하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이에 김 최고는 "이 상황은 당원들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당원들 요구는 당무감사라고 주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