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金 여사, 허은아에게 말하면 바로 이준석 귀로 몰랐는지…이해가 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5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2024.5.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장시간 통화한 건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최고는 30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김 여사가 지난 7월 12일, 시부상을 당한 허 대표에게 위로 전화를 하면서 1시간여 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섭섭함 등의 감정을 노출했다는 사실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된다"고 표현했다.

김 최고는 "허은아 대표는 어떻게 보면 본인들이 가장 싫어했던 이준석 대표가 있는 당(개혁신당)의 대표 아니냐, 그럼 무슨 얘기를 하든 간에 그게 이준석 대표 귀에 바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 것이다"며 "그런데 단순히 호감 때문에, 평소에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전화하고 '만나자'고 했다? 이는 본인 스스로 상당히 정치적으로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뭔가 정치적 이유와 목적이 있으니까, 뭔가 주고받을 게 있어 연락도 하고 만나자고 했을 것이지 그런 것 없이 그냥 단순 안부 전화? 물론 시부상을 계기로 전화를 걸기는 했지만 뭔가 있을 것이다는 생각은 든다"며 영부인과 야당 대표 사이는 사적인 전화라도 정치적 해석이 따라붙게 마련이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은아 대표는 "7월 12일 시부상을 당했을 때 여사가 '직접 조문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위로 전화를 주셨다"며 안부를 묻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김 여사가) 한동훈 대표에 대해 조금 불만이 있으시구나. 약간 언짢음, 섭섭함이 있다는 정도(를 느낄 수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통화 상황을 설명했다.

또 허 대표는 "(김 여사가) '만났으면 좋겠다.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좀 해보자'라고 하셨지만 '죄송하지만 어렵겠다'고 거절하고 '한동훈 대표 집을 찾아가서라도 직접 얘기해라. 누구보다도 대화를 자주 하던 분들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만남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선 "통화했다는 것만으로도 난리가 나는데 누군가를 만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국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