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거 때 尹·金 내세우는 사람 많아 직접 물었더니 '그런 것 없다' 답"

尹, '대표당선축하' 전화한 사실 몰랐다…尹 섭섭하다 반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7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2021.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 부부 이름을 파는 사람이 많아 직접 대통령 부부에게 사실확인까지 한 적 있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당시는 전직 검찰총장 신분)이 축하 문자와 전화를 했지만 워낙 많은 문자, 대통령 전화번호가 등록되지 않은 까닭에 답하지 못하자 윤 대통령이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인 적 있다고 밝혀 그때부터 대통령과 편치 못한 관계가 형성된 것 아니냐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

이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대통령(당선인)과 김건희 여사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며 "(당선인, 김 여사가) 나 주기로 했다는 식으로 팔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정도가 심하다고 싶었을 때 당시 대통령 당선인 내외에게 전화해서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화를 통해 "'지방선거 공천에서, 00도시 공천에 대해서 혹시 제가 먼저 알아야 될 게 있습니까?'라고 물었다"면서 "그때 제가 전화할 때마다 대통령 내외는 '그런 것 없습니다'라고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 공천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적 있으며 그때가 대통령과 3번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처음 만난 시점에 대해선 "제가 (2021년 6월 11일) 당대표 되고 한 2주 뒤로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첫 만남 소개자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저는 몰랐는데 당대표 당선된 그날 윤석열 대통령이 저한테 '축하 문자'와 '축하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며 "그날 거의 1만 통 가까운 문자를 받았고 그땐 윤석열 총장을 몰랐기에 전화번호도 없었다"라며 그런 상황이기에 전화를 받을 수도, 문자에 답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 '어떻게 축하했는데 답이 없을 수 있냐며 대통령이 굉장히 섭섭해하더라'고 해 제가 (대통령 측근에게) 연락을 하게 됐고 그래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건대 입구 맥줏집이 두 번째 만남이었으며 자신과 대통령을 모두 알고 있는 명태균 씨가 다리를 놓아 본 것이 세 번째 만남이었다는 이 의원은 "그 만남에서 (명태균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더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선생님' 호칭에 대해 이 이원은 "김 여사는 본인들을 도와주는 사람에게는 거의 '선생님'으로 호칭했다"고 설명한 뒤 "그 당시에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가) 그렇게 문제 있는 관계로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