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밥 안먹고 민생 챙긴다? 韓 보기 싫은 것…明, 이간질? 한 적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주호영, 유정복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며 만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8.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간질한 적도 없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가 틀어졌다며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 전 의원은 29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통령실이 30일로 예정됐던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을 "추석을 앞두고 당정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민생 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 우선"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한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민생은 늘 챙기는 것인데 민생 챙기느라 그날 저녁은 안 먹는다는 건지, 한동훈 대표 만나기 싫어서 그냥 연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만찬 자리를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그것도 대표실에는 얘기를 안 해주고 원내대표에게 통보하는 건 감정을 드러낸 것, 집권당 대표와 대통령실 갈등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정무적 관리가 안 되는 정권이다"고 비판했다.

우 전 의원은 "당정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면 조율해서 통일된 견해를 내놓아야 국민들이 헷갈리지 않는다"며 "이런 식이면 국민들은 당대표 말을 믿어야 할지. 원내대표 말을 믿어야 할지. 대통령실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집권당 고위 당직자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달나라에 사는 정부냐?'며 거의 노골적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한동훈 대표 발언만 나오면 '대통령실이 불편한 기색'이라고 바로 보도되고 있다"며 "집권 세력 내 당정 갈등이 이렇게 여과 없이 노출된 적 없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고 어이없어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아울러 "과거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당 지지율보다 조금 높거나 아니면 동률이었는데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다"며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 지표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윤한 갈등으로 이재명 대표가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 우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간질해서 두 사람이 갈라진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바닥 민심을 전달하고 있는 한동훈 대표와 달리 대통령실은 민생 현장, 국민들의 실제 생활로부터 유리된 것 같다"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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