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尹·韓갈등 정말 심각…한동훈, 용산 물밑 설득 실패하자 언론플레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는 의료대란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 파열음은 지금까지 윤·한갈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당정이 정면충돌하면 국민만 피해를 볼 것이니 한동훈 대표가 좀 더 대통령실을 설득하는 노력을 쏟고 대통령실도 현실이 심각함을 인식, 절박한 심정으로 의료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친윤 핵심과 교감대가 넓은 서 변호사는 28일 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한 대표가 ' 2026년 의대증원 유예안'을 제시하자 대통령실이 수용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30일로 예정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연기한 상황과 관련해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갈등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이번엔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즉 "의료 대란은 국민 생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인데 한동훈 대표 측에서 언론에 '2026년에는 뽑지 말자는 안을 정부에 제시했다'고 흘렸다. 그러니 대통령실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안 좋고 분노할 수밖에 없다"는 것.

서 변호사는 "제가 알기로는 한 대표가 여러 차례 (의료대란 해결방안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지만 대통령이 원칙대로 밀고 나간다고 해서 최후의 방법으로 '여론을 움직이자'며 언론에 흘렸다"며 "대통령실에서 '원칙대로 간다' '후퇴는 없다'고 하니까 한동훈 대표도 최후의 칼을 뺀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 충정은 인정하지만 바로 언론에 흘리기보다는 대통령이 꿈쩍 안 하더라도 끝까지 물밑에서 설득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게 맞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중요한 건 한동훈 대표 안을 의사단체가 어차피 안 받는다는 점이다. 의사단체는 무조건 '내년부터 백지화해라' 이것 아닌가"라며 "따라서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 안을 의사단체도 받아야 타결이 되니 그렇지 않으니 안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 차관이나 공무원들,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은 국민이 느끼는 불안, 현장을 제대로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대통령실에 있는 분들도 '내 가족이 아픈데 병원이 없다'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