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탄핵 기권 곽상언, 당직 사퇴→권양숙 "사위, 호된 신고식 치러…"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사탄핵 기권 사태'로 당직을 사퇴한 일에 대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 경선에 나선 김두관 전 의원은 12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지난 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권 여사로부터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권양숙 여사와 차담을 했다"며 "여사님이 '어려웠을 텐데 용기를 내서 결정해 준 것에 대해서 다행스럽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활동을 하면서 영남 지역주의 때문에 매우 고생을 했던 권 여사가 '이번 총선 때 PK에서 5석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고 영남 지역의 최고위원 후보도 없는데 김두관 전 의원이 이렇게 용기를 내서 당대표 경선에 참여한 것 자체가 어려운 영남 지역, 2026년에 지방선거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된다'고 격려를 해 주셨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혹시 권양숙 여사가 곽상언 의원 일을 섭섭하다는 말씀은 없었는지"라고 하자 김 후보는 "그런 이야기는 안 하시고 '곽상언 의원이 국회의원 된 것에 대한 호된 신고식을 치르는 과정'이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곽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으로 발의한 4명의 검사 탄핵소추안 표결 때 박상용 검사에 대해선 '근거가 부족하다'며 기권했다.
그러자 일부 강성 지지층이 "장인이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갔는지 곱씹어 보라"는 등 비난을 퍼부었고 탈당요구까지 나왔다.
이후 곽 의원은 "당론 채택 여부를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과 함께 지난 10일 원내부대표직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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