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캠프가 연판장 피해자? 그저 웃지요…韓 억울 아닌 사과할 때"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동훈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려 했던 일과 관련해 한동훈 후보는 억울할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나경원 후보 사퇴'를 요구한 연판장 사태를 주도한 의원들이 한동훈 캠프에 가 있기에 '피해자 코스프레'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한 후보가 할 일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과의향' 문자를 무시, 총선 호재를 스스로 걷어찬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나 후보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 연판장(2023년 1월 초선의원)과 이 연판장(원외 위원장)을 비교하는 건 굉장히 불쾌하다"며 "그때는 저를 정말 쫓아내려고 근거 없이 시작, 현역 의원들이 한 것으로 원외위원장들과는 폭발력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그때 연판장 원문 작성을 주도한 분들이 한 캠프에 가 있는데 연판장 얘기하시니까 할 말이 없다"며 "그저 웃지요"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지금 한동훈 캠프에서 자꾸 연판장 얘기하는데 연판장 호소인들이냐"라며 "지난해 연판장하고는 다른 데 그 프레임을 그대로 갖다 써서 피해자인 것처럼 엄청 말하고 있어 연판장 호소인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진행자가 "한동훈 후보가 그때 연판장을 돌린 건 아니지 않는가, 나 의원처럼 한 후보도 억울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나 의원은 "억울하면 안 된다, 한동훈 후보는 사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즉 "총선 당시 김 여사 문자에 대해서 답하지 않고 지금 공적, 사적 말하면서 뭐라고 변명해도 맞지 않다"며 "한동훈 후보 측은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부족했다. 내가 더 노력 했었야, 국민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아울러 원희룡 후보에게도 "우리 당은 늘 분열해서 망했다"며 "싸워도 좀 정도가 있고 상처가 아물 정도로 싸워야 하는데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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