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요인은…"정권 심판에 승리, 안주 말고 민심 포착해야"

한강벨트 표심 잡기, 혁신당 호감도 분석 등 과제 제언
"의석수 압승했지만 득표율 5% 차이…지지율 언제든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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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야권이 압승한 제22대 총선에서 나타난 지역별 투표 성향, 인구 구성비 등을 감안하면 향후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긍정적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정권심판론이 강했던 이번 선거와 달리 향후 언제든 지지세가 바뀔 수 있어 이념 대결 구도 보다는 정책적 대안제시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민주당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2대 총선 평가 공개토론회'를 열고 총선 결과를 분석하는 토론회를 진행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과 민형배·천준호·민병덕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화 세대, 새롭게 들어온 도시 거주자들, 젊은 층과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 연합이 이번 선거로 커졌고,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번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계급투표가 두드러진 강남·마포·용산·동작·분당 등 지역은 부동산 표심을 고려했을 때 어떤 선거 승리 연합이 가능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았다"며 부동산 이슈가 영향을 미치는 한강 벨트 지역의 표심 잡기를 과제로 꼽았다.

윤 교수는 "향후 인구 구성 변화, 영호남 지역 인구 감소는 보수 정당을 대구·경북 지역 정당으로 전락시킬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에 경도될 필요는 없고, 정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승리가 정권 심판에서 비롯된 만큼 승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총선 결과를 의석수로 보면 압승했으나, 지역구 총득표율을 보면 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민심의 기대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 지지율이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층은 여전히 온건 진보 성향이 유지되는 데 반해 당의 이념적 포지션은 강한 진보로 이동하며 지지층 및 전체 유권자와 괴리되는 양상이 있다"며 "괴리가 심화할수록 이탈 민주당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탈 민주당 층이 조국혁신당으로 흡수된 것을 또 하나의 불안 요인으로 꼽으며, 조국혁신당의 호감도 상승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봐야 한다고 봤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장윤선 정치전문기자와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가 총선 결과 분석을 투고 공개 토론회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22대 총선 백서에 반영할 예정이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