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의장 선출에 당심 20%? 해괴망측…민주, 尹 부부 믿고 까불고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해괴망측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강성 당원에 휘둘리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며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믿고 까불고 있다"며 험한 말까지 했다.

유 전 총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 때 당원 투표 20% 반영 △ 당권, 대권 분리 규정에 예외 △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될 경우 당무 배제 규정 삭제에 나선 것과 관련해

"도대체 국회의장, 원내대표를 뽑는데 당원 20% 반영한다니, 해괴망측한 소리"라고 혀를 찼다.

이어 "당원권 강화도 한계와 선이 있다. 그 사람들이 당의 주주냐"라며 "정당 운영에서 당원들이 내는 당비보다 국민 세금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당비 좀 내는 강성 당원 목소리로 이렇게 끌고 가는 게 맞냐"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동안 당원 투표해서 잘된 일이 뭐가 있냐,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는 귀책사유 있으면 안낸다고 했는데 당원 투표해서 그 난리를 쳐 (후보를 냈다가 졌고) 위성정당 등 고약한 짓 할 때만 당원 투표를 거쳤다"며 그래서 "해괴망측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 전 총장은 "이재명 대표도 이건(당권대권 분리규정)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도 깃발 부대, 힘 있는 사람 깃발만 자꾸 바꿔 드는 친구들, 지금 그런 사람들이 설치는 세상이 됐다"고 일부 강선 친명 의원들을 겨냥했다.

또 유 전 총장은 "대통령이 '내가 거부권 행사 안 하게 국회에서 타협하는 정치를 좀 해달라'고 해야지 '거부권 예산권을 적극 활용하라'는 게 말이 되냐, 정치를 포기하라는 얘기 아니냐"며 "지난 2년간 (여야가) 서로 못하기 경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지금 같은 그 따위 짓을 하겠는가"고 윤석열 정부나 민주당 모두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당이 저렇게 해도 되는 게 든든한 분이 있기 때문이다"며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저러고 있으니까 그것만 믿고 막 까분다"고 어이없어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