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부하에게 책임 미룬 사단장…저런 장군 해병대의 수치, 특검하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5월 1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임성근 해병대 소장(전 해병 1사단장)이 채수근 상병의 죽음을 부하 탓으로 돌렸다며 "국군과 해병대의 수치이자 망발이다"고 가장 높은 수위의 단어를 동원해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SNS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은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다'는 말을 했는데 채 상병을 죽음으로 내몬 과실치사 피의자가 부하 죽음 앞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고 어이없어했다.

이어 "적과 싸울 때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 군인의 본분이지만 적과 교전할 때도 방탄조끼는 입고 싸운다"며 "적과의 교전이 아니라 실종 민간인을 수색하는 일에 해병대 홍보를 위해 사진 잘 나와야 한다고 빨간 셔츠 위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가도록 명령한 자가 누구냐"고 따졌다.

그런 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 따위 망발을 함부로 하냐"고 임 전 사단장은 인간도 아니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임 전 사단장이 부하 선처를 바란다고 낸 탄원서에 "직속 부하인 '11대대장은 포병 위상을 높이려는 의욕에서 작전대상지역을 자의적으로 확대한 작전지침을 전파했고', '7대대장은 의욕 또는 과실로 작전지침을 오해해 작전대상 지역을 오판해 부하들에게 하천 본류까지 들어가도록 지시했다'고 깨알같이 적었다"며 "이건 직속 부하인 두 대대장을 구명하려는 탄원서가 아니라, 자기 혼자 살아보겠다고 두 대대장에게 채상병 죽음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졸렬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저런 장군은 국군의 수치이고 해병의 수치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왜 저런 자를 감싸고 도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임성근 전 사단장의 망발은 채상병 특검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0일 경북경찰청에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라며 "상관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던 부하들이 선처받기를 희망한다"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임 전 사단장은 "11대대장이 포병의 위상을 높이려고 작전지역을 자의적으로 확대하고, 7대대장 역시 지침 오해로 작전 대상 지역에 수중도 포함되는 것으로 오판해 발생했다"며 책임을 부하들에게 돌리는 듯한 내용도 집어넣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