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설훈 "文, 지금은 반응 자제…선거 끝나면 그냥 있지 않을 것"

"임종석 배제, 이재명 '나 文 말 못 들어' 선언한 것"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설훈 의원은 친문 간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한 일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금은 반응을 자제하지만 상황이 정리되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명계가 불공정 공천 작업을 하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한 설 의원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이 '명문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임종석 전 실장을 비롯한 세 명 정도를 잘 좀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그렇게 간곡하게 주문했는데 임 실장을 잘라버린 건 '나 당신 말 못 듣겠습니다' 이 선언이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이 타이밍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냐"고 하자 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워낙 점잖은 분이고, 대통령 임기 끝나고 물러난 분이기에 이 상황에서 앞장서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끝나고 나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수습하는 데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많은 힘을 보태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설훈 의원 예상대로 친명 공천이 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하면 민주당 내홍 수습을 위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뭔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궁금해하자 설 의원은 "안 하면 어떡하겠는가, 누가 나서서 하겠는가, 당연히 해야 한다"며 지금 친명계가 문 전 대통령을 무대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