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비상계엄 당시 1공수 탄약 차량에 적재했다 원위치"
"부대·개인에 전달되지 않아 탄약고 제원카드 기록 대상 아냐"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이 5만 발이 넘는 실탄을 준비했으나 탄약 관리 문서에는 550발만 꺼낸 것으로 조작·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김지상 육군 서울공보팀장은 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부대는 12월 3일 오후 10시 40분쯤 경계태세 2급 발령에 따른 탄약 수불을 준비하기 위해 수송 차량에 탄약을 적재했다가 이후 원위치했다"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해당 탄약들은 예하부대나 개인에게 수불, 즉 전달이나 인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를 위해 적재한 것으로, 탄약고 제원카드의 기록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고소장에는 1공수여단이 비상계엄 당시 유사시 사용할 실탄 5만 400발을 차량에 적재했다고 적혀있다. 구체적으로는 A 대대가 쓸 목적으로 소총용 5.56㎜ 실탄 2만 3520발, B 대대가 쓸 목적으로 소총용 5.56㎜ 실탄 2만 6880발을 탄약 수송차량에 싣고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하지만 1공수여단의 탄약고 제원카드엔 12월 3일에 가지고 갔다 반납한 탄약이 550발로 기재돼 있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차량에 적재한 건 있지만 이것들을 수불하기 위해 다른 데 보낸 게 아니기 때문에 기록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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