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 "비상계엄 혼란에 책임 통감…대통령에 사의 표명"

"임무 수행 장병들은 내 지시 따른 것…모든 책임 내게 있어"
민주당, 김용현 탄핵소추안 제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13분쯤 국방부가 발표한 '비상계엄 관련 국방부 장관 입장'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계엄 선포 150분 만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이날 새벽 비상계엄 해제가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비상계엄은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선 대부분의 국무위원이 계엄 선포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계엄군으로 국회 등 국가 주요기관에 투입된 장병들에 대해서도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라며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의 입장문 발표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 35분 국회 의안과에 김 장관 탄핵 소추안을 제출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