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군 총알받이 내몰며 반인륜·반평화적 범죄 자행"

"정부 방침 따라 단호하게 대응"…트럼프 재선에 기류 변화도

국방부 깃발. 2021.6.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 당국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데 대해 "북한군을 총알받이 용병으로 내몰면서 반인륜적·반평화적 범죄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북한을 규탄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이런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 방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전 대변인은 북한군 사망 여부에 대해 "정부기관과 함께 현장의 관련 사항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국영통신사 에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선 "그 부분을 정부 차원에서 아마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게 결정되면 국방부가 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 수위에 따라 비살상무기, 방어용 무기, 공격용 무기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기류 변화가 읽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살상무기만 지원해온 우리 정부의 추가 대응 조치가 방어용 무기 지원이 아닌 참관단의 우크라이나 파견 수준에 그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로 간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면서 "추가적인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