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태국용사 롯 아사나판,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영면

태국 참전용사 첫 유해봉환

태국 참전용사 고(故) 롯 아사나판 씨의 생전 모습.(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태국 파병군 의무대 소속으로 참전했던 고(故) 롯 아사나판의 유해가 태국 참전용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부는 이를 위해 롯 아사나판의 유해봉환식을 오는 8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거행한다고 7일 밝혔다.

롯 아사나판은 태국 수라나리 병원에서 간호부대의 분대장으로 복무하던 중 6·25전쟁 참전을 지원했다. 그는 1952년 11월 18일부터 1953년 10월 28일까지 상주지구 전투, 평양진격 작전 등에서 활약한 공로로 태국 정부에서 '승리 메달'을 수여받았다.

이번 유해봉환은 지난해 11월 보훈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롯 아사나판의 가족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된 영국과 콜롬비아 참전용사 안장식을 지켜보며 "아버지를 더욱 영예롭게 기리겠다"라며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롯 아사나판의 딸인 쏨송 차로엔퐁아난은 "70여 년 전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켰던 대한민국에 이제 영원히 잠들게 됐다"라며 "아버지도 전우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실 것 같다"라고 유해봉환 소감을 전했다.

유해봉환식에는 이희완 보훈부 차관, 지다파 루묭 주한태국대사관 공관 차석, 유족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고인의 유골함을 향해 예를 표한 후 봉송 차량까지 모시는 의식으로 진행된다.

유해봉환식을 마치면 고인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되며, 안장식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인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주한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다.

유엔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은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7명이 이뤄졌다. 롯 아사나판은 28번째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사후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롯 아사나판 용사님께 깊은 추모와 경의를 표한다"라며 "용사님께서 지킨 자유와 평화의 땅 대한민국에서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하는 것은 물론, 영웅들의 참전 역사를 대한민국과 참전국 미래세대에게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