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외교, '북러 규탄' 성명…"러 핵·미사일 기술 이전 우려"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공동성명·별도 규탄 성명 채택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국과 영국 외교수장이 최근 더욱 심화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부 장관은 전날인 21일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이후 전략대화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과 '북러 협력에 대한 한영 공동성명'도 별도로 채택했다고 22일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북러 협력 관련 성명에서 불법 무기 거래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라며 북러 간의 이러한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국과 영국을 포함한 세계 안보의 위협임을 지적했다.

양측은 "우리는 러시아가 무기·군사 인력 제공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제공하는 것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며 "여기엔 평양의 군사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러시아의 물자·기술 제공 가능성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양측은 특히 "국제적인 비확산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핵 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주목한다"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전략대화에서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래미 장관은 "이러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양측은 이밖에 양국 간 FTA 개선 협상 등 경제협력, 인공지능(AI), 양자과학기술(퀀텀), 바이오 등 첨단과학분야, 사이버 협력, 기후변화, 원전 등 청정에너지, 개발협력 등 제반 실질 협력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진전을 평가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최초의 '2+2'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개최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시 합의한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의 관계인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