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적대 감정 완화는 청년 교류 장려로" [황재호가 만난 중국]
황윈송 쓰촨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인터뷰
"중한관계 미래가 암울해 보이지만 양국의 문화적, 전통적 민간 교류의 유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나는 양국의 미래를 확신하고 낙관한다."
(서울=뉴스1)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 = 청두는 '판다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생활하는 판다기지도 이곳에 있다. 한중 양국은 '푸바오 외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판다에 대한 애정을 공통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한중관계 개선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특히 지난 2016년 '사드 갈등' 이후 양국 국민 사이에 자리 잡은 '반(反)중국', '반한국' 감정의 골이 깊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최근 청두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쓰촨대를 찾아 황윈송 쓰촨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을 직접 만났다.
황 부원장은 한중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과정은 장기전이며, 미래세대 간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중 고위급 교류 등 소통이 활발하다.
▶중한관계는 오랜 역사가 있다. 그 영향은 양자 차원을 넘어 지역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관건은.
▶그간 한중관계가 어려웠지만 양국의 문화적, 전통적 민간 교류의 유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중한관계의 미래를 확신하고 낙관한다.
-한중관계 개선 과정에는 양국 국민 간 인식 개선도 중요해 보이는데.
▶중국의 반한감정, 한국의 반중감정은 한 쌍의 모순이다. 이는 최근 강대국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민족주의 부상으로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중관계에 있어 상처에 상처를 더하는 것과 같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양국 시민사회, 특히 중국과 한국 청년들의 교류를 장려하고 촉진하는 것이 적대적인 국민감정을 완화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양국에는 사실과 규칙, 일반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현명한 국민들이 있다.
이번에 황 부원장을 만나며 중국 교육의 변화 양상 포인트를 몇 가지 짚을 수 있었다.
먼저 중국 대학의 '유학생 정책' 변화다. 중국 교육 당국과 대학은 초기의 '양적 팽창'에서 이제는 '질적 제고'로 전환하는 기류였다.
쓰촨대도 이전 유학생들에겐 높은 중국어 수준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일정 정도 수준이 돼야 입학을 허용한다.
또 중국은 이공계 학생 양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산업화에 따른 '맞춤형 인재' 양성인 것이다.
황 부원장은 "인문 사회계열 학생 양성도 당연히 필요하다"라면서도 "다만 현 단계에서 국가의 초점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도 스마트폰 보급 등에 따른 교육 문제가 대두되고 있었다.
황 부원장은 "예전엔 학생들이 스승을 매우 존경했지만, 최근 사제 관계는 점점 더 평등해지고 있다"라며 "이제 상호 대등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선생님에 대한 요구도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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