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시설 공개에 탄도미사일…北, 왜 다시 도발에 집중하나

北, 추석 전후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쓰레기 풍선 살포·탄도탄 발사
대남·대미 "핵보유국 인정하라" 메시지…軍 성과 내세우려는 의도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두 달가량 잠잠했던 북한이 최근 들어 다시 군사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한미 및 국제사회를 상대로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 국방부문의 성과를 점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18일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실시된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합동 군사연습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 79주년 기념 '8.15 통일 독트린'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73일 만인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로 고강도 도발을 재개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북한의 대남 도발은 두드러졌다.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와,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물리적 도발은 물론 처음으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며 '핵 시위'도 단행했다. 북한이 대외적으로 고농축 우라늄(HEU) 관련 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 북한의 핵시설 공개와 일련의 군사적 도발을 두고 북한이 연내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한미를 상대로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 공고화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는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만 놓고 봤을 때 대남 저위력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무기 체계들"이라면서 "결국 자신들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핵 군축 협상을 하자'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재래식 전쟁이 시작되더라도 바로 핵으로 확전해서 배합전을 하겠다' 또는 '그 능력을 확실히 하겠다'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라고 짚었다.

동시에 북한이 한 해 성과를 총화하는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국방부문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올해 상반기 이후에는 경제 성과 도출에 주력했는데, 국방부문에 제시된 과업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 행보를 이행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은 북한이 발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각종 무기들의 실전 배치를 위한 성능을 검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내년 군사적 도발 수위는 (올해보다)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름 수해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침수 및 지반 약화에 따른 기후적 악조건,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관리 필요성 등 현재 정세에서 당장 북한이 절박하게 핵실험을 해야 할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라며 "한두 달 안에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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