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유엔총회도 불참 기류…"평양 지시 아직 없다"

소식통 "베이징 대사관에 '노티스' 없고·北 대표부 호텔 예약도 아직"

최선희 북한 외무상.ⓒ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번 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97차 유엔총회에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 외무상이 미국을 가기 위해 경유할 중국 베이징에 북측의 관련 준비 동향이 아직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소식통은 "평양 외무성에서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최 외무상의 뉴욕 방문과 관련한 팩스(FAX) 지시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이 이번 유엔총회에 평양으로부터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 외무상도 동행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이 유엔총회를 찾을 경우 오는 24~30일로 예정된 유엔총회 일반토의 일정에서 북한 외무상으로는 6년 만에 연사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은 "최선희가 뉴욕을 간다면 개인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선금을 내고 호텔 예약을 한다"라며 "아직 관련 절차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 7월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때도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불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 순서' 자료를 인용, 북한에서 나오는 연설자는 최 외무상이 아닌 '대사급'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4~15년엔 리수용 외무상을, 2016~2018년엔 리용호 외무상을 파견시킨 바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2019년부턴 김성 주유엔대사가 연설자로 나섰다.

최 외무상의 참석 여부가 주목을 받는 것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간 물밑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 외무상이 미국을 찾는다면 최고지도자의 권위 있는 메시지를 들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엔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참석자 명단은 회의 개최 며칠 전에도 수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유엔총회 일반토의 스케줄은 각국에 미리 공지되지만 그사이 다른 일로 인해 부득이하게 불참하거나 또는 불참이 참석으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