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충암파 인사 외압' 쟁점

野 "해병대 사건 수사외압에도 관여"…김용현 "정치선동"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4.8.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일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김 후보자가 대통령실 경호처장 재직 기간 군 수뇌부 인사에 개입하고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와 관련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2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했고, 국회 국방위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2일에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육군사관학교 38기인 김 후보자는 수도방위사령부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의 요직을 두루 역임한 이후 2017년 중장으로 전역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했고, 인수위원회에서는 청와대 용산 이전 작업을 주도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경호처장을 맡아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야당은 김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후보자 지명 다음날인 지난달 13일 윤 대통령을 향해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공개 촉구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와 윤 대통령은 물론 국군방첩사령관까지 모두 충암고 동문이라며 이른바 '충암파' 파벌로 군 인사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4.8.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회 국방위 소속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경호처장 재임 기간 육사 동기 38기 출신 7명이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과 외교부 대외공관장 등에 임명된 것을 확인했다"라며 "충암파에 이어 김용현의 육사 38기 전성시대라 불릴 만하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상적인 인사를 두고 파벌 형성이라고 하는 것은 군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선동에 불과하다. (인사에) 관여한 바도 없고, 시스템상 관여할 수도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VIP 격노설'이 제기된 지난해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대통령실 내선번호 '02-800-7070'의 가입자명이 경호처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만 김 후보자는 "해병대원 사망사건은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과도한 정치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으로 총 16억 2431만 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본인 명의 재산은 1746만 원으로 전액 예금이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하고, 기한 내 채택이 무산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 기한을 정해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이 기간 내에도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그다음 날부터 해당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