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상황 엄중'에 10년 만에 軍 출신 안보실장 부활
박근혜 정부 김관진 이후 첫 軍 출신 신원식 내정…'文정부 땐 無'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에 12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내정됐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임명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후 10년 만에 첫 군 출신 안보실장이다.
지난 2013년에 신설된 국가안보실장은 외교·국방·통일 정책을 모두 관할하는 요직이자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는 자리다.
초대 안보실장은 김장수, 2대 안보실장은 김관진으로 모두 국방부 장관을 지낸 베테랑 예비역 장성이 임명됐다. 당시 잦은 마찰을 빚던 남북관계를 반영한 조치였다.
김장수 초대 안보실장이 임명됐던 2013년엔 3월엔 북한의 제3차 핵실험(2월)을 단행하는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던 때다. 김관진 실장 재임 시절인 2014년 6월부터 약 3년간은 북한의 제4, 5차 핵실험이 있었고 개성공단 전면 폐쇄 등 남북관계 악화로 인한 정세 변화가 컸던 때다.
문재인 정부 때는 군 출신 인사가 기용된 적이 없다. 문재인 정부의 첫 안보실장인 정의용(전 외교부 장관)은 외무고시를 거친 '정통 외교관' 출신이었다. 정 실장의 후임으론 국가정보원에서 28년간 대북 정보를 담당했던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임명됐다.
남북관계의 '역대급' 훈풍과 북미 비핵화 협상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 때 안보실장 자리의 중요성은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안보실장직에 군 출신이 아닌 외교관 등 '협상과 대화'에 능한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는 인식도 굳혀지게 됐다.
윤석열 정부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왔다.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이 윤석열 정부 첫 안보실장에 임명됐고, 역시 정통 외교관 출신인 조태용(현 국정원장), 역시 베테랑 외교관으로 이번에 새 외교안보특보에 내정된 장호진 실장까지 모두 외교관 출신이 안보실장에 기용됐다.
그 때문에 새 안보실장에 다시 군 출신이 기용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의 군사기밀 유출 및 정보사 내 '하극상' 논란, 그리고 연이어 계속되는 북한의 대남 군사력 강화와 쓰레기 풍선 살포로 인한 남북관계 긴장 고조 등을 감안해 군 출신 인사를 앉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외교 라인'에 대한 일부 문책의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동맹 강화, 한일관계 개선 등 기존 안보실장 체제에서 충분한 외교적 성과가 나왔으며, 최근 안보가 더 중요해지는 정세를 감안해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