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촌 사는 6·25참전용사들…강정애, 에티오피아 '코리아 발리지' 위문

영국·에티오피아 출장 마친 강정애 보훈장관 "보훈외교 성과 확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일마 알레예우 씨를 만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7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내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마을 '코리아 빌리지'를 방문해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위문했다.

8일 보훈부에 따르면 코리아 빌리지는 6·25전쟁이 끝난 뒤 에티오피아로 돌아온 참전용사들이 정착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한동안 번성했지만 1974년 공산정권이 수립되면서 각종 혜택이 끊기고 쇠락하기 시작, 빈민촌으로 전락했다.

강 장관은 참전용사촌 거주 현황과 실태를 확인한 후,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참전용사 젬베레 델렝이(101) 씨와 일마 알레예우(93) 씨의 가정을 각각 방문했다. 강 장관은 참전용사들의 생활환경과 건강을 살피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강 장관은 이후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LG-한국국제협력단(KOICA) 희망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희망학교는 에티오피아 청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4년 설립된 직업훈련학교로, 현재 참전용사 후손 15명이 다른 청년들과 함께 교육받고 있다.

강 장관은 희망학교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한 이후 참전용사 후손들과 만났다. 강 장관은 6·25전쟁으로 맺어진 한·에티오피아 우호 관계를 설명하고, 희망학교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했다.

강 장관은 희망학교 방문을 끝으로 이달 1일부터 시작한 영국·에티오피아 출장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강 장관은 "이번 출장은 참전국과의 보훈을 통한 교류·협력 강화와 유엔군 참전의 역사에 대한 미래세대 교육 확대, 그리고 민·관이 함께하는 보훈외교의 현황과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유엔참전용사를 비롯한 가족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보답하며, 참전으로 맺어진 인연이 더욱 확고한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