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 '여행금지'…정부 "출국 강력 권고"
기존 이란 '여행자제' 지역은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
이라스엘 교민 550명·레바논 120여명·이란 110여명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가 최근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이 고조됨에 따라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7일 오전 0시부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접경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이란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
구체적으로 '여행금지'가 발령될 지역은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블루라인으로부터 4km) 그리고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블루라인으로부터 5km)다. '블루라인'이란 지난 2000년 유엔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역으로부터의 철수를 확인하기 위해 설정한 일시적 경계선이다.
외교부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에 여행을 계획했던 국민들은 취소해 달라"라며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즉시 철수해 주길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유의' △2단계(황색경보) '여행자제' △3단계(적색경보)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4단계 여행경보 발령 뒤에도 해당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여권법' 등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이란에 발령된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국가·지역에 발령하는 여행경보로서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한다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가가지구와 양국 간 접경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 중이다. 아울러 기존에 발령된 터키·이라크 국경지역 등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며 기존 2단계 지역이 이번에 격상되는 것이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이란을 방문할 예정인 우리 국민은 방문을 취소·연기해 달라"며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도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지역으로 출국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6일 기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은 이스라엘 550여명, 레바논 120여명, 이란 110여명 등 총 780여명이다.
외교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은 현재 가용한 항공편으로 조속히 출국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동에서의 확전 위기는 이스라엘 군이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의 작전 책임자를 살해한 지 하루 만에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천명했고, 미 정보당국 등은 전날 이란과 헤즈볼라가 향후 24~48시간 이내에 보복 공습을 시작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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