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날 그리워해…핵무기 많은 그와 잘 지내야"(상보)
후보수락 연설서 北언급…관계 개선 나설 가능성 시사
"제가 돌아오는 걸 보고 싶어 해. 저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 김현 특파원
(밀워키<위스콘신주>=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잘 지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리고 있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저는 북한의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언론이 해당 표현에 대해 "싫어한다"면서 "어떻게 지금 그럴 수 있느냐고 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총비서 등 이른바 독재자들과 밀착 관계를 형성한 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전통적 우방과는 방위비 분담 등을 놓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 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러나) 많은 핵무기나 다른 것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를 보시라. 정말 멋진 일이었다"면서 "저는 그들(북한)과 잘 지냈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다시 도발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백악관에) 돌아가면 저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도 제가 돌아오는 걸 보고 싶어 한다. 그가 저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재집권할 경우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김 총비서와의 직접 외교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 총비서와 3차례 만나는 등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러브레터'로 불려 온 친서들을 주고받으며 김 총비서와 개인적 친분을 이어갔다.
그는 퇴임 이후와 선거 과정에서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여러 차례 과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다시 존중받을 것이다. 어떤 나라도, 어떤 적도 우리의 힘과 강력함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적 위기'를 거론, "지금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대만과 한국,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점점 더 많은 분쟁의 망령이 드리워지고 있으며, 지구는 제3차 세계 대전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는 만약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끔찍한 전쟁,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의해 초래된 전쟁 등 현 행정부가 만들어낸 모든 국제적 위기를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현대에 새로운 전쟁이 없는 것을 시작한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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