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날 그리워해"

후보수락 연설서 北언급…관계 개선 나설 가능성 시사
"많은 핵무기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Make America Great Once Again"이라고 외쳤다. 2024.07.18.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밀워키<위스콘신주>=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잘 지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리고 있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저는 북한의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언론이 해당 표현에 대해 "싫어한다"면서 "많은 핵무기나 다른 것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를 보시라. 정말 멋진 일이었다"면서 "저는 그들(북한)과 잘 지냈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다시 도발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백악관에) 돌아가면 저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도 제가 돌아오는 걸 보고 싶어 한다. 그가 저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재집권할 경우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김 총비서와의 직접 외교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 총비서와 3차례 만나는 등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러브레터'로 불려온 친서들을 주고받으며 김 총비서와 개인적 친분을 이어갔다.

그는 퇴임 이후와 선거 과정에서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여러 차례 과시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