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尹-트럼프 잘 맞을 것…북미 대화 전 한미가 우선"
플라이츠, 北의 '통미배남' 우려 일축…방위비 협상도 "모두 만족할 결과" 예상
'한국 핵무장론'은 "더 좋은 핵우산" 언급하며…우회적으로 '일축'
- 노민호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방한 중인 '트럼프 최측근' 인사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합이) 잘 맞을 것"이라며 북미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한국과 우선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오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북미 협상 재개 시 북한이 한국을 배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미국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대화하더라도 그 전에 한국과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북미 대화 때는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진 않았는데 그건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다자가 참여하는 비핵화 대화를 추진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 외교·안보 분야 요직에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전날엔 스티브 예이츠 AFPI 선임연구원과 함께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을 예방했고, 현대차그룹 본사도 찾아 해외 관련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 중 하나로 제기되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재협상에 대한 우려도 불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미가 잠정 합의한 분담금 인상안에 퇴짜를 놓고 한국이 5배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대화는 계속될 것이고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며 "미국이 일부 동맹과 가졌던 긴장 요인은 한국과의 관계에선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 더 많은 압박을 줄 것"이라며 "분담금 문제는 유럽을 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핵무장론'에 대해선 "아시아태평양 안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떠난 뒤에 많이 약화됐다"라며 "억제와 리더십, 강력한 동맹관계가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더 좋은 핵우산을 받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축소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한국과 협력하면서 주한미군이 북한에 대한 중요한 억지력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러 밀착관계에 대해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박해서 북한에게 간 측면도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물자를 계속 제공하고 있지만 전쟁 양상이 변하면 앞으로 북러관계도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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