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4.5톤 전술탄도탄 기만·거짓…1발 평양 북쪽 야지 떨어져"(종합)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내륙에?…사진 비공개도 석연치 않아
"선전·선동 능한 北 주장 다 사실이라 생각하면 저희가 속는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은 지난 1일 4.5톤(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새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단 북한의 주장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북한이 1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 중 1발은 평양시 북쪽 지방의 한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그 피해 여부를 우리 군이 파악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공개 보도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이 각각 발사했다고 주장한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가 각각 우리 군이 분석한 600여㎞, 120여㎞와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1일 쏜 첫번째 탄도미사일의 경우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봤는데, 북한 주장 사거리대로라면 내륙에 떨어져야 한다.

이 실장은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시험발사를 위해 내륙에 미사일을 쏘는 경우는 없다는 점, 발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점, 최소 사거리를 시험 발사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계열 KN-23(화성-11형)의 개량형(화성-11형 다)에 탄두 중량을 늘린 또 다른 개량형일 수 있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이 실장은 "화성-11형 가·나·다·라의 경우 현재 500㎏에서 2.5톤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는 하고 있다"라며 "그것을 4.5톤까지 늘린다는 것은 이론상 가능하나, 기술 개발과 시험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이 성공을 주장한 다탄두 미사일 시험의 미사일 상승부터 비정상적 비행, 공중폭발 등 실패 과정을 감시 장비로 식별했다고 28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28/뉴스1

북한은 이 미사일에 대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이란 이름을 붙였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 미사일의 250㎞ 중등사거리 비행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 폭발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7월 중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일 두번째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평양시 북쪽 지역의 민가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실장은 "그곳(야지)이 표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우리 군은 그곳에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발사 초기 단계에 비정상적인 비행 모습을 보였으며, 정상 비행에 필요한 고도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우리 군 자산에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다탄두 분리와 유도조정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튿날 노동신문을 통해 관련 사실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이를 두고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실패한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공개된 사진의 '외형 조작'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실장은 "(북한은) 선전·선동을 하는 데 능한 국가"라면서 "그들의 주장이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면 저희가 속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