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 돼…임무 부여되면 즉시 시행"(종합)
북한 5차 오물풍선 350여 개…경기북부·서울 등에 100여 개 낙하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은 북한의 5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를 마쳤으며,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상황은 늘 변한다"라면서,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할 "여러가지 카드가 있기 때문에 그 카드를 먼저 공개하는 것도 저희에게 불리하다고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라고 합참이 경고한 만큼, 우리 군의 훈련 등에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며, 조만간 해병대 K-9 자주포 등 실사격 훈련을 비롯해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참가하는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이 예정돼 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3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후인 이달 9일 오후 심리전 차원의 맞대응을 위해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350여 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했다.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경기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한 오물풍선은 100여 개로 파악됐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 종이류의 쓰레기로, 현재까지 분석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밤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16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20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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