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 돼…임무 부여되면 즉시 시행"(종합)

북한 5차 오물풍선 350여 개…경기북부·서울 등에 100여 개 낙하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은 북한의 5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를 마쳤으며,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상황은 늘 변한다"라면서,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할 "여러가지 카드가 있기 때문에 그 카드를 먼저 공개하는 것도 저희에게 불리하다고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라고 합참이 경고한 만큼, 우리 군의 훈련 등에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며, 조만간 해병대 K-9 자주포 등 실사격 훈련을 비롯해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참가하는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이 예정돼 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낙하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모습.(합동참모본부 제공)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3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후인 이달 9일 오후 심리전 차원의 맞대응을 위해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350여 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했다.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경기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한 오물풍선은 100여 개로 파악됐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 종이류의 쓰레기로, 현재까지 분석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밤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16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20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