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사청장 "9월 폴란드와 K-2 전차 추가계약 가능성 높아"

'유로사토리' 현장 인터뷰…"폴란드 방산전시회 MSPO 계기 계약 목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8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4가 열리고 있는 파리 노르 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국방부 공동취재단)

(파리·서울=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허고운 기자 =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이르면 오는 9월 폴란드에 K-2 전차를 추가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8월 K-2 전차 180대를 납품하는 1차 실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년여 만에 4조원대 규모의 2차 납품 계약이 성사된다는 것이다.

석 청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근교 노르 빌뱅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유로사토리' 전시회에서 국방부 공동취재단과 만나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를 계기로 K-2 전차 수출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석 청장은 "K-2 전차 2차 실행 계약을 올해 중으로 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신뢰성 있게 협상하고 있다"라며 "MSPO가 열리면 그때 계약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폴란드 정부 간 협상은 이달 19~21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 장관은 20일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며, 21일에는 한·폴란드 전략대화에 참석한다.

K-2 제조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를 납품한다는 기본 계약을 맺은 뒤, 이 가운데 180대에 대해 처음으로 실행 계약을 맺었다. 이후 나머지 820대에 대한 구체적인 납품 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 2차 계약이 이뤄지면 내년 납품이 완료되는 1차 물량에 이어 2026년 이후까지 K-2 전차의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석 청장은 또 이달 말로 다가온 폴란드와의 K-9 자주포 2차 납품 계약에 대한 금융 계약 체결 마감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폴란드와 3조 원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다음 달까지 당국 간 별도의 수출 금융 지원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행 계약 효력이 사라질 상황이다.

올 2월 국회를 통과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도 금융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 법 개정으로 수출입은행의 정책지원금 자본금 한도가 기존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방산 관련 수출 금융을 지원할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도가 올라갔을 뿐, 당장 방산 수출 지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본금이 10조원 더 늘어난 건 아니다.

이에 대해 석 청장은 "25조 원을 한 번에 다 채울 수는 없고 매년 채워갈 것"이라며 "중요한 건 우리 정부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폴란드 등 주요 수입국에 보여주고 양국 간 신뢰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 청장은 방산 수출 활성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상대국들과 신뢰를 쌓는 데 주효했다고 봤다. 그는 "요즘 우리 방산 수입국 관계자들을 만나면 장관도 차관도 모두 나에게 '브라더, 브라더'라고 한다"라며 "(상대국 관계자들이) '한국은 무기를 무조건 많이 팔려고 하는 게 아니고 상대국의 안보, 경제 발전을 고민하고 같이 간다는 느낌을 줘서 좋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석 청장은 이번에 세계 3대 방산 전시회인 유로사토리에 참석한 소감으로 "외국의 많은 군인들, 업체에서 우리 기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걸 확인했다"라며 "저 또한 아주 흐뭇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