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유엔대사 "北 발사, 가장 값비싼 불꽃놀이…자원 낭비"
유엔 안보리 회의서 北군사정찰위성 논의…"강력 규탄"
- 조소영 기자, 김현 특파원
(서울·워싱턴=뉴스1) 조소영 기자 김현 특파원 =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번 발사는 가장 값비싼 불꽃놀이 중 하나"라며 "북한은 부족한 자원을 그 발사에 낭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황 대사는 북한이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대한민국은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이를 규탄한다"며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발사는 서울에서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끝난 지 불과 몇 시간에 만에 이뤄졌다"며 "3국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은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평화, 안정, 번영을 강조했는데 북한은 다시 한번 이러한 요구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책임은 북한 스스로에게 있다"며 "북한이 소위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몇 달치 식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아울러 최근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남한으로 보내고 GPS 교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을 진행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의 핵 정책과 그 수사가 점점 더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더 이상 핵무기를 미국에 대한 억지력으로, 미국에 대한 억지 수단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했다.
황 대사는 또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를 놓고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고도로 복잡한 로켓 과학에서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은 있을 수 없다"며 "(그래서 북한으로의 러시아) 기술 이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북한을 향해 "모든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며 "우리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 또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7일 밤 늦게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 그러나 발사 과정에서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발사 실패 처리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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