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팬텀④]우리 손으로 만든 KF-21, 영공방위 최일선 나선다
팬텀 빈자리 채우는 KF-21, 올해 양산 착수해 2026년 전력화
현재는 4.5세대…블록 3로 대대적 개량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하늘의 도깨비' F-4E '팬텀' 전투기가 47년간 우리 영공 수호 임무를 마치고 다음 달 퇴역한다. 팬텀이 떠난 자리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KF-21 '보라매'가 2026년부터 전력화되며 하늘을 지킬 예정이다.
26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KF-21은 시제기별 비행영역 확장, 공중급유 시험을 지속 수행 중이며, 체계 개발 완료 전까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와 연동한 공대공 무장발사 시험, 전자전 시험 등을 계획하고 있다.
KF-21은 지난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설계 및 시제기 제작을 거쳐 2022년 최초 비행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6호기까지 모든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다. 이어 초음속 비행, 공대공 무장분리 시험 등을 통해 최초 시험평가를 완수했고,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도 받았다.
KF-21은 올해 들어선 지난 1월 높은 각도로 상승한 후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고받음각 조종안전성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3월엔 첫 공중급유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이달 8일엔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의 첫 실사격에 성공했다.
KF-21의 각종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올해 첫 양산 계획도 문제없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제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6월까지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21 20대 양산 계획을 체결한 뒤, 내년 초에 추가 20대 양산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공군은 2026년 실전배치가 시작되는 KF-21을 강릉기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공군의 최전방 기지 중 하나인 강릉에서 유사시 북한 항공 전력의 공중 도발을 초기 대응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KF-21은 초기 배치 단계에선 공대공 미사일만 장착할 수 있어 남부 후방에 두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군은 오는 2026~2028년 공대지 능력을 갖춘 KF-21 '블록2'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어 5세대 전투기로 개량하기 위한 블록3 개발 프로그램도 2030년대에 진행된다. 블록3에는 무인기와 편대 단위로 움직이는 유·무인 복합체계 계획도 포함돼 있다.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은 3세대 전투기인 F-4E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는 전투기로 보긴 어렵다. 우리 공군은 현재 F-15, (K)F-16 등 4세대인 주력 전투기로 F-4E를 대부분 대체한 상태다. KF-21은 이와 비슷한 임무를 맡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블록3 이후 5.5세대 스텔스 전투기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갖춘 전투기로 개량해 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KF-21은 전장 16.9m, 전폭 11.2m로 최대 속도는 마하 1.82, 최대 항속거리는 2900㎞로 알려져 있다. 전장 19.2m, 전폭 11.8m인 F-4E와 비교해 크기가 작다. 최대 속도도 F-4E가 마하 2.27로 더 높은데, 엔진 기술과 스텔스·레이더 등 첨단 전투 기능을 복합 적용하면 KF-21의 속도가 더 느려도 더 높은 세대의 전투기로 인정할 수 있다고 한다.
공군 관계자는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전투기 KF-21이 우리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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