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대선 직전 北고강도 도발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 대비"

NBC방송, 익명의 6명 美관리 전언 인용해 보도
"美, 대선전 DMZ·도서지역 北도발 대비 비상계획 준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3.9.1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 직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촉을 받은 북한이 지난 10년 사이 가장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청한 6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전언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간 군사협력 강화가 북한의 핵 능력을 광범위하게 확장시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북한의 도발 시기는 미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를 백악관으로 돌려보낼지 결정하는 대선 즈음해 세계의 또 다른 지역에서 혼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의 한 당국자는 NBC에 "우리는 북한이 올해 도발적일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단지 (도발) 규모가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미국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독려 하에 11월5일 미 대선 직전에 '10월 서프라이즈(Surprise)'를 기획할 수 있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고, 북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는 게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고대하고 있는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의 공감대하에서 북한이 이번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수주 안에 북한을 방문해 김 총비서를 만나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제공 확대를 위한 새로운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대량의 군수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미 당국자들은 특히 러시아가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첫 잠수함을 실전배치하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종 단계를 넘어서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NBC는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또 북러가 방위산업 기지 건설과 관련한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미 당국이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군사기술을 제공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리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무기 이전과 달리 군사 기술 공유는 쉽게 추적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의 최첨단 기술 지원은 실제로 모니터링하기 매우 어려운 형태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당국자들은 북한 핵실험 시설 중 하나에서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NBC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4월 공개한 위성사진에서 풍계리 핵시설 3호 터널에서 활동 모습이 포착됐는데, CSIS는 "미국과 한국 모두 북한이 해당 터널에서 7차 핵실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공격적 행동이나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하지 않았던 접경 지역 도서 포격에 나설 경우 대응 방안을 담은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s)을 최근 준비했다고 NBC는 소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입김이 커진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따른 역내 불안정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부추기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고 미 당국자가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