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의료지원단 유족 "우리도 잊고 있던 역사 예우하는 한국에 감사"

강정애, 독일서 6·25전쟁 의료지원단 유족 초청해 오찬 간담회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한국전쟁(6·25전쟁) 때 한국으로 파견된 독일 의료지원단의 유족들을 초청하는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부 차원의 감사를 표했다.

10일 보훈부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강 장관은 9일(현지시각) 베를린의 한 시내 한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한국에 의사와 간호사로 파견된 의료지원단 7명의 유족 11명과 독일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부산적십자사 파견이 인연이 돼 부부의 연을 맺은 의료지원단의 유족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비네 바흐모어씨는 "2022년 국가보훈부의 초청으로 부모님이 의료진 활동을 했던 부산을 방문했을 때 감개무량했고, 우리들도 잊고 있던 부모님의 역사를 잊지 않고 예우하는 대한민국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비네씨의 아버지 후베르트 마이어씨는 치과 기공사, 어머니 헤트비히 에베르트씨는 간호사로서 6·25전쟁 당시 부산적십자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라이너 숍은 부산에서 간호사 로제마리를 만나 결혼했으며, 이날 그들의 자녀인 안드레아스 숍씨가 자리에 함께 했다.

유족 대표로 강 장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베르너 마울수하겐씨는 "독일 의료지원단 파견 7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독일 의료진을 잊지 않고 유족들을 한국에 초청하고 지속적으로 예우하는 한국 정부 노력에 유족 및 독일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라며 "이러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대해 많은 독일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바라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 정부가 지원해 준공한 6·25전쟁 참전기념물은 6·25전쟁 당시 독일 의료진의 고귀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의 보훈은 독일의 의료지원단을 비롯해 참전 세대에만 그치지 않고, 참전으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그 후손들에게도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유엔참전용사·유족 재방한 초청, 유엔참전국 국제 교육과정, 후손 교류 캠프 등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독일 적십자사 파견 역사와 의료지원단의 헌신, 공훈을 양국의 미래세대들이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알려 나가는데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의료지원국에 포함돼 22번째 6·25전쟁 참전국 지위를 인정받은 독일은 1954년부터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전병원 시설과 인원을 파견했다. 당시 한국에 파견된 독일(서독) 의사만 117명이다. 이를 통해 약 5년간 30만 명에 가까운 유엔군 전상환자와 국내 민간인 환자를 치료했으며, 한국인 간호사와 의사를 교육하고 양성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