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4월 넘기나…'기술적 보완' 시간 걸리는 듯

北 '美 중단 요구에도 계획대로 이행'…'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해 11월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임무를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발사 시점은 5월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발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시험과 검증을 통한 기술적 보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이날까지도 우리 군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상 시기와 관련해 "당초 북한이 정찰위성을 3월 중이면 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했는데, 몇 가지 추가적인 보완을 하는 것 같다"라며 "지금 하는 기술적 보완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하순 발사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기념일 등 주요 일정을 전후로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기술적 보완을 거듭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해위성발사장 내 VIP 관측 시설과 행정보안본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해 이달 초중순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가 취소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패럴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고해상도 위성 플레이아데스가 이달 1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 새 발사대와 제어센터, 관측소 등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정찰위성 발사 임박 징후는 발사체의 기립 또는 일본 해상보안청 및 국제해사기구(IMO)에 대한 통보 등을 통해 확인된다. 북한은 통상 발사 당일 발사체를 기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지난해 5월 31일 정찰위성 1차 발사 시도 땐 이틀 전인 같은 달 29일에 일본 해상보안청과 IMO에 관련 계획을 통보했다. 지난해 8월 24일에 이뤄진 2차 발사 시도 통보도 이틀 전인 22일에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일찍 일본 해상보안청에 '11월 22일 0시부터 12월 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하기도 했지만, 실제 발사는 21일 밤늦게 진행된 적도 있다.

5월 중 북한의 기념일 중엔 △조국통일 3대 원칙 제시일(3일) △김정은 당 위원장 추대일(9일) △조국통일 5개 방침 제시일(24일) 등이 있으나, 정찰위성 발사와 연계할 만한 주요 기념일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당시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후 올해 세 차례 더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7일엔 정찰위성을 비롯한 우주개발은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미국의 중단 요구에도 임무를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일 3국의 국방 당국자들은 지난 24일 제14차 한미일 안보회의(DTT)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