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극한 강우·결빙' 환경서도 정상 작동 확인…올해 첫 양산

'전기체 환경시험' 성공…공대공 무장발사·전자전 시험 계획 중

KF-21 '보라매' 시제 4호기가 국방과학연구소 해미 시험장에서 전기체 환경시험을 받고 있다.(방위사업청 유튜브)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극한의 추위에서 얼어붙는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 시제 4호기가 국방과학연구소 해미 시험장에서 저온·강우·결빙 등 환경에서의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전기체 환경시험'을 최근 완료했다.

방사청은 "이번 시험에서는 KF-21의 방수 및 방빙 성능 확인을 위해 지상에서 극한의 강우와 결빙 환경을 구현해 진행했다"라며 "시험 결과는 성공이었다"라고 전했다.

KF-21은 지난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지난해 6호기까지 모든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다. 이어 초음속 비행, 공대공 무장분리 시험 등을 통해 최초 시험평가를 완수했으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도 받았다.

올해 들어선 지난 1월 높은 각도로 상승한 후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고받음각 조종안전성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3월엔 첫 공중급유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방위사업청은 19일 오전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남해 상공에서 첫 공중급유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중급유 비행시험은 비행 중 KC-330 공중급유기의 급유 막대를 KF-21 공중급유 연결부에 연결한 후 급유기 내 연료(항공유)를 KF-21로 이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방위사업청 제공) 2024.3.19/뉴스1

방사청 관계자는 "KF-21은 시제기별 비행영역 확장, 공중급유 시험을 지속 수행 중"이라며 "앞으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와 연동한 공대공 무장발사 시험, 전자전 시험 등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F-21의 각종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올해 첫 양산 계획도 문제없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제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6월까지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21 20대 양산 계획을 체결한 뒤, 내년 초에 추가 20대 양산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2028년까지 40대를 생산해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라며 "앞으로도 KF-21 체계 개발의 성공적인 완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F-21(인도네시아명 IF-X)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 중인 '4.5세대 급'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지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우리나라가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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