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대사 "대북제재 위반 보고서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대안 마련"(종합)

신원식·조태열 장관과 면담…"안보리 내 한미일 협력 강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 유엔 미국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4.15/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5일 우리 정부 외교부·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제재 위반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핵 및 탄도미사일 고도화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부결됐음을 설명하면서, 대북제재 이행에 틈을 발생시키고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장관은 올해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해라고 언급하면서,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함께 안보리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국제 안보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 및 역내, 나아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양측은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증대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날 신 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행, 국제사회 평화유지 활동 등과 관련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유엔 및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국제사회 평화유지 활동과 관련된 우리 측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한미가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와 대화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전문가 패널 임기 종료에 따른 대응 방안과 북한 인권 문제, 유엔 안보리 내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전문가 패널 임무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명하고,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이행 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했다.

조 장관은 열악한 북한인권 상황 뿐 아니라 납북자, 북한 내 억류자와 국군 포로 등 문제에 대한 미측의 관심을 당부했고,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내 북한인권 문제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유엔 안보리를 한미일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는 데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측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을 비롯한 가자 지역의 긴장 완화와 민간인 보호를 위한 인도적 지원 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7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비무장지대(DMZ)를 찾고, 젊은 탈북자들과 면담하는 한편 이화여대 학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