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첫 전투 승리 주역 고길훈 소장, 4월 6·25전쟁영웅 선정

서울탈환작전에 결정적 공훈 세워

고(故) 고길훈 대한민국 해병 소장.(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국가보훈부는 한국전쟁(6‧25전쟁) 서울탈환작전 등에서 공을 세운 고(故) 고길훈 해병대 소장을 '4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1922년 7월 함경남도 영흥 출생의 고 소장은 1946년 5월 해군에 입대, 그해 10월 소위로 임관했다. 임관 이후 6‧25전쟁 발발 전까지 해병대 창설 요원으로 활약했으며, 경상남도 진주와 제주도 지역의 공비토벌 작전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

1950년 7월 초 충청남도 천안을 점령한 북한군 제6사단 제13연대가 호남지역으로 남하하자 고 소장(당시 소령)의 부대는 군산에 상륙해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 방면으로 진출하려던 적을 막았다. 또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전라북도 군산, 이리(현 익산) 방면 공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함으로써 해병대 최초 전투에서 승리했다.

이 전투를 통해 정부미 1만3000가마 보존, 주요 물자 반출 작전 수행, 적 사살 62명, 부상 311명, 포로 5명 생포 등 전과를 올렸다.

1950년 9월 해병대 1대대장이었던 고 소장은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후 국군 최초로 한강을 건너 적의 서울 사수 최후 방어선인 연희고지에서 적을 섬멸하는 등 서울탈환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동해안 전략도서확보작전과 강원도 양구 부근의 김일성고지전투, 월산령지구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 참전했다. 정전 이후 해병대 부사령관 및 사령관을 역임하며 해병대 발전에 큰 공적을 남겼다. 그는 1963년 12월 소장으로 예편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52년과 1954년에 각각 을지무공훈장을, 1953년 충무무공훈장,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1981년 2월 60세의 일기로 별세한 고 소장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