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오늘 유엔 안보리 회의 참석…'북러 밀착' 메시지 주목
브라질 G20 '다자외교 무대' 데뷔 마치고 방미 일정 시작
26일까지 韓 기업인 간담회 등 소화…28일 블링컨과 회담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3일 오후 3시(현지시각·한국시각 24일 오전 5시)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찾아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유지'를 주제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식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이 2024~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은 뒤, 우리 외교장관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지난 2016~19년 주유엔 대사로 재직 한 바 있는데, 약 5년 만에 다시 안보리 회의장에 들어선다는 의미도 있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강조할 예정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개전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에 함께했다.
다만 한국의 지원은 인도적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방독면·방탄모·의약품·전투식량 등 비살상 군수물자만 보내왔다.
조 장관은 이날 우크라니아 재건·복구에 한국이 계속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전쟁의 조속한 종결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요인 중 하나인 북러 간 군사협력을 강도높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재래식 무기 등을 공급받은 러시아가 이를 실제 전쟁에 활용한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러 간 밀착은 더욱 노골화됐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러시아산 최고급 세단 '아우루스'를 선물하는 등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도 서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북한이 5년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했을 때도 안보리 차원의 신규 대북제재 채택 논의에 '제동'을 걸었고, 이후엔 '대북제재 무용론'과 '미국 책임론'을 주장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기구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는 조 장관은 이번에 안보리 개혁 및 대북 공동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할 수도 있다.
이번 회의는 '유엔 웹 TV'로도 생중계 된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은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유엔 간 협력,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활동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또 뉴욕에서 학계 인사 면담, 한국 기업인 간담회 등을 한 뒤 26일 워싱턴DC로 이동한다.
이후 조 장관은 2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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