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北 감시 위성 2호기 띄우고 갱도 파괴할 미사일 전력화

北 무인기 격추할 레이저포부터 정조대왕함, 소형무장헬기까지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 보강, 각종 정보·통신 체계 성능개량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1호기.(SpaceX 제공)2023.1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올해 북한 전역을 감시하기 위한 정찰위성 2호기를 띄우고 북한군 장사정포 진지 등 지하갱도를 파괴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Ⅰ)를 전력화하는 등 대북 무기체계 능력을 한층 강화한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오는 4월쯤 '425사업'의 2호기인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발사한다. '425사업'은 북한의 주요 전략표적 감시·대응을 위해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을 자체 연구개발 등을 통해 확보하는 사업이다.

우리 군은 오는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급) 군사위성을 궤도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일 미국에서 발사에 성공한 EO·IR 장비 위성이 이들 5기 가운데 '1호기'이다.

우리 군은 30여기의 초소형위성도 2028년~2030년 중 궤도에 투입할 계획이다. 425사업 위성과 초소성위성체계가 모두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이 있는 북한의 주요 지역을 30분 주기로 정찰·감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작년 11월2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한 북한이 같은해 1월26일~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통해 올해 3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을 밝힌 만큼 우주영역에서의 남북 대결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방위사업청 제공)

올해 중에 북한군의 장사정포 진지 등 지하갱도, 방호진지와 같은 원거리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Ⅰ)의 전력화도 완료된다. KTSSM-Ⅰ의 사거리는 18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유사시 우리 수도권을 겨누고 있는 북한 장사정포 상당수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700여문의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우리 수도권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것은 300여문 정도로 평가된다.

북한 소형 무인기 격추 등에 활용될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도 올해 육군 전방 부대에 배치되는 등 전력화된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쏴 무력화시키는 무기체계다. 이 레이저포는 30차례 실시한 시험평가에서 약 3㎞ 떨어져 있는 무인기를 모두 맞혀 100%의 명중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저포는 별도의 탄(彈) 없이도 전기만 공급하면 운용 할 수 있다. 미사일·기관포와 달리 낙탄(落彈)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적고, 소음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레이저포는 1회당 발사 비용이 2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다만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의 경우 지난 2022년 말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북한의 소형 무인기처럼 작은 비행체만 격추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 북한이 새로 공개한 공격용 및 정찰용 무인기 '샛별 9형'과 '샛별 4형' 등 한미가 보유한 무인기와 크기가 비슷한 무인기를 격추시키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향후 레이저포로 무인기 뿐만 아니라 전투기·인공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키울 계획이다.

기체 수명이 40년을 넘어 50년 가까이 된 노후 공격헬기 500MD와 AH-1S '코브라'를 대체하기 위한 소형무장헬기(LAH) 또한 올해 전력화 된다. 이 LAH는 세계에서 7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 헬기로서, 육군이 도입할 LAH의 규모는 170여대로 알려졌다.

해군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바다에선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연말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광개토-Ⅲ 배치(Batch·유형)-Ⅱ' 사업 1번함인 정조대왕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한 8200톤급 구축함으로, 기존 7600톤급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용함'에 이은 4번째 이지스구축함이다.

정조대왕함의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능력은 기존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보다 향상됐으며,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 요격 목적의 함대지 탄도유도탄을 비롯해 장거리 함대공유도탄을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정조대왕함에 탑재될 장거리 함대공유도탄은 미국 '레이시온'이 만드는 SM-6급이 될 전망이다. SM-6는 최고 34㎞ 고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사거리는 240~460㎞ 정도다. 현재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SM-2 함대공유도탄은 사거리가 170㎞로 SM-6의 절반 수준이고, 항공기만 요격할 수 있다.

아울러 육군 제22보병사단(율곡부대) 등 일부 전방 부대의 일반전초(GOP)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보강하는 사업도 올해 완료된다. 율곡부대에선 지난 2020년 '월책(越柵) 귀순' 사건이 발생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면 귀순자 등에 대한 식별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올해 연합군사정보처리체계(MIMS-C)와 해상작전위성통신체계(MOSCOS-2)의 성능개량이 완료된다. MIMS-C는 전·평시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 지원을 위한 연합군사정보통합처리 수단으로 운용되는 체계이고, MOSCOS-2는 해군의 전 함정과 부대가 작전 시 통신망으로 활용하고 있는 체계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