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중관계, 한미동맹 못지않게 중요… 발전의 길 찾겠다"
"尹정부 '한미일 관계 치중'은 균형 잡는 과정서 생긴 현상"
北도발엔 "대북 억제력 강화에 주안점… 대화·협상도 모색"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향후 한중관계에 대해 "원만하고 조화로운 관계 유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KB국민카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대(對)중국 외교 방향에 대한 질문에 "한중관계도 한미동맹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후보자는 "한미동맹, 한일관계, 한미일 안보협력이 다소 소홀해진 측면이 있어 윤석열 정부 들어 이를 복원하는 데 매진했다. 그러다 보니 한미·한일·한미일 (관계) 쪽에 치중한 인상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시계추가 왼쪽으로 가면 균형을 잡기 위해 (다시) 오른쪽으로 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작년 10월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측도 미국과의 전략경쟁에서 생기는 여러 파장이 한중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잘 아는 것 같았다"며 "그런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원만하고 조화롭게 발전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가 내년 초 상반기 내 개최를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에 관해선 "3국 간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성립된 걸로 안다. 서로 편리한 시기에 추진하는 것으로 양해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능한 한 조기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북한의 지속적인 무력도발에 관한 질문엔 자신이 주유엔대사로 근무했을 때(2016~19년)와 비교해 "북핵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굉장히 차이가 있다"면서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러시아 간 갈등 심화 등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런 엄중한 현실을 감안해 우선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며 (북한과의) 대화·협상의 길을 모색하는 노력을 하겠다"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니까 북중러가 밀착한다'는 주장은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구도가 강화되는 건 우리 외교를 위해서도 결코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안보 정세를 잘 살펴가며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해법(제3자 변제)을 기초로 한일관계도 생각하고, 피해자들의 여러 고충과 인권문제도 감안해가면서 조화로운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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