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정식 가동 개시

국방부 "다년간 3자 훈련계획도 수립… 한미일 협력 지속 강화"

<자료사진>. (해군 제공) 2023.7.16/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 관련 경보정보를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국방당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가 19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가 최근 실시한 사전점검 결과를 통해 완전 운용능력이 검증됐다"며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평가해 자국민 안전을 보장하고 관련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전까진 한미와 미일 당국 간엔 각각 실시간으로 북한이 쏜 미사일 경보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가동됐으나, 한일 간엔 해당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 그 제원에 관한 한일 군사당국의 탐지·분석 값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한미일 3국은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정상회의 당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에 대한 실시간 공유에 합의했고, 이후 이를 수행할 체계 구축을 위한 당국 간 협의를 진행해왔다.

한미일 3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는 미 하와이의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연동 통제소가 3국 간 정보공유약정(TISA·티사)을 중심으로 한일 양측이 각각 탐지한 미사일 정보를 취합하고 미국이 탐지한 정보를 다시 각국에 발신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미군 인태사령부가 정보 공유체계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체계를 통해선 한미일이 각국 자산을 이용해 탐지·분석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예상 발사 지점과 △비행 방향 등 궤적 및 미사일 종류 △탄착 지점 등 3개 경보정보가 실시간 공유된다.

국방부는 또 한미일 3국이 내년부터 시행할 다년간의 3자 훈련계획도 함께 수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국은 지난 1년간 3자 훈련을 양적·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이번에 수립한 훈련계획을 통해 3자 훈련을 정례화하고 앞으로 더 체계적·효율적으로 시행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일 3국 전력은 지난 2018년 이후 중단됐던 3국 간 해양차단훈련과 대(對)해적훈련뿐만 아니라, 대잠수함전훈련 및 미사일 해상 방어훈련, 수색구조훈련 등 재해·재난 관련 인도적 지원 훈련과 비전통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 등도 앞으로 함께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일 3국 공중 전력이 함께하는 훈련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미일 3국의 공중 전력이 모두 참여한 훈련은 지난 10월 미 전략폭격기 B-52H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처음 실시됐다.

국방부는 "이런 성과와 여타 노력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전례 없는 깊이·규모·범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3국은 역내 도전 대응과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평화·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3자 협력을 지속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