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상징' 싱글러브·웨버 추모 조형물 12일 파주서 제막식

美 8군 사령관 및 참전용사 등 참석 예정
13일엔 주한미군 순직자 추모비 설계 공개

고(故) 존 싱글러브 미 육군 예비역 소장.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고(故) 존 싱글러브 미국 육군 예비역 소장과 윌리엄 웨버 대령을 추모하기 위한 조형물이 국내에 설치된다.

11일 한미동맹재단에 따르면 두 사람에 대한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2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소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다.

싱글러브 장군은 6·25전쟁 시기 김화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다. 특히 그는 주한유엔군사령부 참모장으로 근무하던 1977년 5월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5년에 걸쳐 철수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비판했다가 이듬해 4월 강제 전역 조치되기도 했다.

작년 1월 100세 나이에 별세한 싱글러브 장군은 생전에 '주한미군 철수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다'는 지적에 "내 별 몇 개를 수백만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답한 일화로 유명하다.

싱글러브 장관과 함께 조형물이 설치되는 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전투에서 오른팔·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1년여간의 수술 끝에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고, 1993년부턴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수도 워싱턴DC 소재 한국전 참전비 '19인의 용사상' 건립을 주도했다. 이후 2006년부터 한국전 전사자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 건립운동에 헌신했던 그는 작년 4월 9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지난 2020년 12월 열린 한미동맹 평화 컨퍼런스. (국가보훈부 제공) 2020.12.1/뉴스1

싱글러브 장군과 웨버 대령 추모 조형물 제막식 현장엔 윌러드 벌러슨 주한 미 육군 제8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참모장,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 그리고 재단 관계자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보훈부 초청으로 지난 10일부터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주한미군·유엔사 복무 경험이 있는 예비역 장병·가족 중 일부와 미국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 등도 현장에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하는 '한미동맹 컨퍼런스'를 통해 1953년 7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에서 복무하다 작전·훈련 중 순직한 장병 100명을 기리는 추모비의 설계 도안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추모비는 서울 용산공원 내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북한은 올 1월 재단의 이 같은 주한미군 전사자 추모비 건립 계획을 두고 대외선전매체 류경에 게재한 글에서 "미국놈들의 더러운 이름을 새겨 넣겠다니 이런 얼빠진 놈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라며 막말 비난했다.

재단은 이외에도 6·25전쟁 시기 미 8군 사령관으로 참전한 고(故)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사료(史料)를 디지털화돼 연내 온라인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밴플리트 장군은 전쟁 당시 중공군 공세를 뚫고 전선(戰線)을 북위 38도 이북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우리 육군사관학교 설립에도 기여해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