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野, 장·차관 '서해 공무원 사건' 발언 왜곡… 유감"

"NSC서 '월북 번복'·'수사 종결' 기획" 주장에 "사실 아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정회된 뒤 신범철 차관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2.10.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종섭 장관과 신범철 차관의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4일 국정감사 발언을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국방부는 5일 입장문에서 "어제(4일) 국정감사에서 장·차관이 발언한 내용을 민주당 국방위원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왜곡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정부가 지난 5월24·26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와 상임위원회를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결 사건 관련 '월북 번복'과 '수사종결'을 모두 기획했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회의에선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정보공개청구소송 항소 취하' 관련 사항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여러 질의에 장·차관은 당시 NSC 회의에서 '월북'이나 '수사 종결'에 대한 부분이 논의되지 않았음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감사·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민주당 국방위원들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성명 발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국방부는 국가방위란 본연의 임무에 흔들림 없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올 5월 정부 차원에서 '월북 번복'과 '수사 종결'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도 이 장관과 신 차관이 NSC 회의에서 사건 수사 종결 논의가 오갔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2020년 9월21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 지도선을 타고 근무하던 중 실종됐다가 하루 뒤인 9월22일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해양경찰과 군 당국은 당초 '이씨가 월북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가 올 6월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자진 월북'을 입증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바꿔 논란이 일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