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대권 명당에 대선캠프…안철수 싱크탱크 가동

DJ·MB·박근혜·尹 배출 '대하빌딩'…韓·洪, 불편한 동거
安, 맨하튼21에…철학·가치 공유 '미래발전포럼' 계승

국회의사당 ⓒ 뉴스1
국회의사당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박소은 정지형 기자 =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며 보수 잠룡들이 선거 명당에 대선 캠프를 속속 꾸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잠룡들이 6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준비를 위해 국회의사당 근처 여의도 빌딩에 캠프를 마련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은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차리는 가계약을 마쳤다. 이번 주 대선 및 당내 경선 일정이 확정된 뒤 본격 입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최근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시절 대하빌딩에 캠프를 꾸린 후 두 번째다.

대하빌딩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주요 대통령을 배출한 선거 명당으로 꼽힌다.

가장 최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광화문에서 여의도 대하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겨왔다.

1997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국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하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곽 조직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불출마를 선언했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도 대하빌딩에 캠프를 꾸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맨하탄21 빌딩에 위치한 '미래발전포럼' 사무실을 조기대선 싱크탱크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조기대선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별개의 사무실을 추가로 임대할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안 의원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당 사무실은 안 의원의 의원회관 호수와 동일한 707호로 낙점했다.

미래발전포럼은 앞서 지난 3월 개소식을 개최하고 세미나를 통해 △좋은 정치 △착한 정치 △미래 정치의 개념을 정립했다.

한편 보수 잠룡 중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이날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번주 중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전날 대선 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한동훈 전 대표·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유승민 전 의원 등도 조만간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김태흠 충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당 광역단체장들도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