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이준석 '40대 기수론' 선점…조기 대선, 조기 과열
정치권 첫 조기대선 출마 시사…2월 이후 탄핵시 대선 출마 자격
젊은 나이 '가치' 대선 치를수도…범보수·진보 모두 소통 강점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범보수 인사로 평가되면서도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 의원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조기대선 출마 의사 관련 질문에 1월 말 이후 탄핵 결과가 나오면 출마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 역시 조기대선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 피선거권을 갖기 위해선 만 40세에 달해야 한다. 또 대통령이 사망·사퇴·당선 무효가 되면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만 39세다. 내년 1월 31일 전에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대선 출마 자격을 얻지 못하지만, 2월에 탄핵심판 결과가 나와 4월 이후 대선을 치르면 출마할 수 있다.
탄핵 정국 속 대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 의원이 유일하다. 탄핵 정당이 된 국민의힘은 조기대선에 대해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하며 수권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 어젠다를 선점함으로써 소수정당의 한계 극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3명으로 더불어민주당(170명), 국민의힘(105명) 등 거대정당에 열세다. 대규모 조직을 동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시지를 통한 이슈 선점이 중요한데, 이 의원이 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정치권을 겨냥한 메시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동시에, "본인의 선거법 재판의 신속 판결을 같이 외쳐주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공격했다.
나이가 젊은 만큼 이번 대선을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제시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이 의원은 BBC 인터뷰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정말 힘들지만 꼭 한번 여기서 변화를 만들고 싶다"며 40대 기수론도 내세웠다. 탄핵과 사법리스크 등으로 기존 정치권을 향한 국민 불신을 자극하며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의 정치적 몸값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범보수인사'로 평가하고 대선에서 힘을 합쳐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여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불편한 관계지만, 그중 소통이 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수습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의원에게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범야권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의원의 강점 중 하나다. 조기 대선이 이루어진다면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 이 의원의 행보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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