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진사퇴" "용납 안돼"…여권, 비상계엄 비판 확산(종합)

안철수 "스스로 물러나시길"…여권 내 첫 자진 사퇴 요구
오세훈 "민주주의 본령 거슬러" 홍준표 "탄핵 재발 안돼"

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권혜정 서상혁 박우영 이재춘 기자 =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자진 사퇴 요구가 나오는 등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질서 있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당 내부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은 안 의원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단 주장도 내놨다.

그는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마당에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우리 당이 헌정 질서가 아닌 정권만을 지키려 한다면, 오히려 당의 미래가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질서 있는 국가 위기 수습책을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며 "여야 대표가 조속히 만나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새로운 정치 일정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덕분에 계엄군의 물리력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다"며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대해 "명분 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 본령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계엄군 국회 진입 등 비상계엄 가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더욱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역사 발전 시계를 거꾸로 돌린 행태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철저한 조사"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전날 오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에도 "계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 번 다시 박근혜 정권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사태가 재발돼선 안된다"면서도 "국민의힘은 당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일치단결해 탄핵을 막고,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적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