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청문회 3일차…"기회주의자 초고속 승진" vs "인민 재판"

민주 "윤비어천가 사장 코미디…KBS, 명태균 게이트 축소"
국힘 "파렴치한 잡범 이재명 지키려 3일 청문회"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구진욱 기자 = 여야는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3일차인 20일에도 과거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박 후보자의 '파우치' 발언 및 KBS 보도의 공정성을 두고 맞붙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BS가 친정권이니까 김 여사의 눈치를 보고 명태균 게이트를 축소해서 보도한다고 확신을 갖고 있고, 박 후보자도 상당히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19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보도됐고, 그날 지상파 MBC, SBS는 이 내용을 보도했는데 KBS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며 "10월 15일 소위 말하는 '오빠 카카오톡'이 공개됐는데, 박 앵커가 진행한 KBS 뉴스9에선 11번째 리포트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KBS 직원들이 낸 박 후보 반대 성명서를 언급하며 "국민들께서는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를 '조그마한' '놓고 갔다' 윤비어천가로 처참히 무너뜨린 당사자가 사장 자리를 맡는 것을 보면 한 편의 코미디를 보시는 듯 할 것"이라며 "동료 직원들에게마저 기회주의자로 인식되고 임원 한 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꼬집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가 정치공작의 희생자가 됐다는 여당의 평가에 동의하냐'고 물었던 신년 특별 대담 영상을 재생했다.

노 의원은 "앵커가 한쪽의 입장을 대리해서 물어볼 순 있지만 답변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 되냐"며 "공감의 표현이기 때문에 어떤 일방의 입장을 들을 땐 고개를 끄덕이면 안 된다는 것을 박 후보자도 알고 저도 알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다 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추가적으로 야당 입장을 질문 안 한 건 잘하신 거냐"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아쉽게 생각한다. 제가 착각을 했을 정도로 저는 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주도로 청문회가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해 청문회를 정쟁화했다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총리도 청문회는 이틀 한다"며 "오전 중에 모든 것이 마무리돼서 빨리 과기소위 활동, 법안심사소위 활동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가) 북한식 인민 재판하고 다를 바가 없다"며 "이 대표를 지키려고 민주당이 청문회를 사흘씩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 어제 법인카드 관련 보도가 나온 것 봤냐. 어제 KBS는 한 꼭지를 보도했던데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파렴치한 잡범이 야당 대표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그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사람을 죽이겠다고까지 말씀하셨는데 독재 시대에도 없던 말"이라며 "민주당의 위선과 내로남불 충실하게 보도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국회법 제102조 의제 외 발언 금지 조항을 들며 박 의원에게 1차 경고 조처를 내렸다. 최 위원장은 "여기는 박 후보자 청문회장이지 여당이 김건희 방탄을 위해, 윤석열 방탄을 위해 야당 의원의 질의를 폄훼하고 야당 위원 전체를 매도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