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여사가 500만원 줬다…아이 과자 사주라고"
명 "교통비·과잣값"…강혜경 "금일봉 자랑"
취임 전날 김 여사와 통화 진술도…"안부 전화"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공천개입 의혹' 핵심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가 2021년 대선 경선 때 500만 원을 줬다고 밝혔다. 명 씨의 주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 역시 명 씨가 김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경 김 여사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후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시점이다. 또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던 아크로비스타에 드나들며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주장한 시기다.
이에 명 씨는 김 여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전날(13일) MBC에 따르면 명 씨는 김 여사로부터 받은 돈과 관련해 취재진에 "교통비하고. 우리 아이 과자 사주라고 돈 준 걸 갖고 그거 갖고도 이러면 어떡하냐"며 "애 과자 사주라는데 그럼 카드 줄까"라고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김 여사한테 교통비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혜경 씨도 전날 MBC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가 찍힌 봉투에 담아서 김 여사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것이 맞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명 씨가 김영선 의원이 당선된 이후에 2022년 6월 초 무렵에 의원 사무실에서 저한테 김건희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 하면서 자랑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강 씨는 명 씨의 교통비 주장에 대해 "교통비라고 들은 적 없다"며 "저는 격려금 정도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혹시 김 여사가 준 돈이 여론조사 비용인 것 같냐고 묻자, 강 씨는 "여론조사 비용이 억 단위가 넘어간다"고 답했다.
또 동아일보에 따르면 명 씨는 윤 대통령과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검찰에 "취임 전날 안부 전화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명 씨와 통화를 한 날이기도 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 씨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녹음에 따르면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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