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쏟아져" 민주, 김 여사 육성 찾는 중…윤 담화 '맞불 공개' 촉각
노종면 "녹취 형태 제보 분석 중"…순차적 공개 예고
민주,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나 김 여사 육성 나오기를 기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제보를 탐색하며 '스모킹 건'을 찾고 있다.
'공천 개입 의혹'의 전환점이 된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 명씨의 직접 통화와 같은 녹음 파일이 더 발견될 경우 정국을 뒤흔들 중요한 변수다. 오는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전후가 추가 녹음파일 공개 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은 국민을 향해서 사기 친 적 없다. 저희에게 지금 들어와 있는 그리고 현재도 들어오고 있는 녹취 형태의 제보들이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며 "저번에도 3분에 1정도 밖에 못 봤다고 했지만 주말 사이에도 추가로 들어와서 그 비율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대변인은 "그냥 듣는 것이 분석이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표현들, 인물명, 상황들, 그리고 녹음된 시점과 비교해서 그 당시에 이뤄질 만한 대화가 맞는지 확인한다"며 당내로 들어온 제보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전용기 의원 역시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의 나와 "녹취 파일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파일이기도 하지만 법률적인 문제라든지 다양한 고려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을 때 밝히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제보자의 신뢰도와 발언자들의 실제 발언 시점, 발언 내용 등을 일일이 따져보며 당내로 들어오는 제보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그동안 공천 개입 의혹을 놓고 명씨의 일방적인 폭로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던 민주당은 이번 통화와 같은 제3자의 제보가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제보 내용이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이거나 김 여사가 연루된 육성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3자 제보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면 민주당은 법률적인 검토 과정까지 끝마친 뒤 적절한 시점을 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명씨의 입단속에만 집중했던 대통령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김 여사와 명씨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내부적으로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이후 이어지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적 관심도가 큰 사안들에 관해 제한 없이 모든 질문에 소상히 답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명씨와의 통화 녹음 내용이 공개되면서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모든 의혹이 풀릴 때까지 질문을 받겠다는 취지다.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비쳤다면, 이번에는 '국민께서 듣고 싶은 얘기'를 소상하게 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도 피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명씨와 관련한 녹음파일 3개를 추가로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윤 대통령의 지인인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소통하고 지낸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함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웃 주민으로 윤 대통령 가족과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또 자신이 지난 대선 당시 함 원장에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윤석열 후보 캠프 합류를 부탁했다며, 함 원장은 자신을 '미륵보살'이라 부른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총선 기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윤 의원은 지난 5월 함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담을 물밑에서 조율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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